[뉴테크 챌린지] ⑤ 박철 ㈜다음기술단 대표
건설신기술 SM-PED 공법 개발
스마트패드에 손상 여부만 체크
별도의 캐드화 작업 등 필요 없어
기존보다 오류 적고 비용도 절감
소규모 교량 등 3종 시설물 최적화
수중초음파 장비 ‘소나’도 주목
자율주행 기능 더해 편의성 높여
안전진단시장은 건설산업 내에서도 디지털 전환 속도가 가장 더딘 곳으로 꼽힌다. 안전진단전문기관의 상당수가 영세한 데다, 박한 대가기준 탓에 연구개발(R&D) 투자 유인이 약해서다.
‘뉴테크 챌린지’ 다섯 번째 주자는 소규모 교량을 중심으로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박철 ㈜다음기술단 대표(사진)다.
신기술(건설신기술 제902호ㆍSM-PED공법)을 한미디로 요약하면.
SM-PED(Safety&Maintenance-Portable Electronic Device)는 시설물 유지관리 업무를 디지털화한 스마트 상태평가 플랫폼이다.
왜 만들었나?
안전진단은 노후 구조물의 구조 안전성, 보수비용, 주변여건 등을 조사해 보수ㆍ보강 여부를 판단하는 작업이다.
기존에는 현장에 투입된 기술자가 구조물을 점검해 작성한 손상표를 관리자 측에 전달하면 캐드(CAD)화 작업을 거쳐 상태평가가 진행됐다.
문제는 안전진단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기능직 인력이 캐드화 업무를 수행하다보니 각종 오류가 걸러지지 않은 채 상태평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M-PED 공법은 디지털화한 구조물 형상이 입력된 스마트 패드에 구조물의 손상 여부만 표시하면 상태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별도의 캐드화 작업이 필요 없어 정확한 안전진단이 가능하다.
지난 2017∼2019년 약 3년 동안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ICT(정보통신기술)기반 3종 시설물 전자야장 플랫폼 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로,
지난해 말 신공항 고속도로와 소규모 교량 등에 시범 적용됐다.
어디에 쓰나?
3종 시설물로 분류되는 소규모 교량이 주요 대상이지만, 기타 구조물에 대한 디지털 작업만 거치면 대규모 교량은 물론 터널, 항만 등 여타 토목 구조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뭐가 탁월한가?
기존에는 10∼20m 소규모 교량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상태평가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일 정도 걸렸다.
전국에 설치된 20여만개의 소규모 교량 중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교량은 평균 300여개.
하지만 담당자가 2명 안팎인 지자체에서 연간 두 차례 안전진단을 제대로 수행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SM-PED를 쓰면 안전진단 프로세스 간소화에 따른 검사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현장 검사부터 진단 결과를 받기까지 1∼2시간이면 효율적인 안전진단이 가능하다.
단축 시간만큼 투입 예산도 30%가량 절감되며, 비전문가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상태평가를 진행할 수 있어 안전진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스트 신기술은?
댐, 해상교량 등 바다에 건설되는 구조물은 물의 수심, 유속, 탁도 등의 요인으로 신속ㆍ정확한 안전진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음기술단은 ‘소나(Sound Navigation And Ranging, Sonar)’라는 수중초음파 조사장비를 개발, 활용해 신뢰성 있는 데이터 수집을 지원한다.
건설신기술(제787호)인 이 공법은 음파를 통해 수중 영상을 촬영하는 시스템으로, 7㎜ 이상의 손상을 잡아낼 수 있다.
검사 환경에 따라 1㎒(메가헤르츠), 혹은 2㎒로 선택, 적용할 수 있으며 최대 관측거리는 1㎒ 장비가 17.5m 이내, 2㎒ 장비가 30m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탑재형도 개발했다.
신기술 개발ㆍ활성화 챌린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안전진단기술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
다음기술단은 안전진단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의 ‘국가시설물 안전진단 역량강화사업’을 시작으로 ‘국가교량 건전성 모니터링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인도네시아)’,
‘노후교량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역량 강화 사업(베트남)’ 등 다수의 동남아시아지역의 사업에 참여했다.
앞으로 진출범위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대하겠다.
다음 챌린지 주자는?
김천만 ㈜케이피지 대표. 김 대표는 국내 유일하게 3㎜ 이하의 미세 균열보수 공법을 개발한 인물이다.
<e대한경제 이계풍 기자>